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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약
한글 자모의 넷째 글자.
설명
한글 자모의 넷째 글자. 표준발음으로 <리을>이라 읽으며 현재 유음(流音)을 적는 데에 쓰이는데, 이 유음은 혀끝을 들어 윗잇몸에 살짝 붙였다 떼면서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혀의 양측으로 통하게 하는 설측음(舌側音)과 혀끝으로 윗잇몸을 한번 살짝 두들기면서 내는 탄설음(彈舌音)이 이에 속한다. 음절의 끝소리로는 <말[mal]·살구[salgu]> 등과 같이 설측음 [l]로 발음되고 두 모음 사이에서의 음절 첫소리로는 <말이[mari]>처럼 탄설음 [r]로 발음되며 <빨리·달력> 등에서의 두번째 <ㄹ>은 [] 정도의 구개음화된 음으로 발음되지만, 이러한 음성적인 차이는 일반 언중(言衆)에게는 흔히 인식되지 않는다. 현대 맞춤법에서 <ㄹ>은 이 글자 자체를 지시하는 경우 이외에 <나라·다리·흐르다·겨루다> 등 음절의 첫소리를 적는 데 쓰이기도 하고, <하늘·하늘도·하늘로·하늘만·하늘에·하늘이> 등과 같이 음절의 끝소리를 적는 받침으로 쓰이기도 한다. 그러나 <ㄹ>이 우리말에서 단어의 첫소리로는 원칙적으로 쓰이지 않으나 <라면·류머티즘·라디오·럭비·리트머스·레몬·루마니아> 등 외래어의 경우에는 쓰이고 있다. 《훈민정음(1446)》에서는 <ㄹ>의 음에 대하여 <ㄹ은 반 혓소리니 려(閭)라는 글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다(ㄹ 半舌音如閭字初發聲)>라고 하였으며 이를 《훈민정음》의 <언해본>에서는 <ㄹ 半반 혀쏘리니 閭령ᅙ字 펴아나소리 니라>라고 풀이하였다. 여기서 반설음이란 중국음운학의 술어로, 그 음은 불청불탁(不淸不濁)으로 가장 세지 않다고 하였다. <ㄹ>은 <ㄷ>과 마찬가지로 혀를 본떠 만든 것인데, <무뤼[雹(박)]·어름[氷(빙)]>과 같이 음절의 첫소리와 <[月(월)]·별[星(성)]>과 같이 음절의 끝소리로 <용자례(用字例)>로서 제시되었다. 다만 음절의 끝소리로는 우리말에 쓰이나, 한자어에서는 불가하다고 하고, 일반인들이 <ㄹ>로 읽는 것은 대개 입성의 <ㄷ>이 변하여 가볍게 된 것이라 하였다. <ㄹ>에 입성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 한자음에 <ㄹ ᅙ>을 붙여 쓰기도 하였다(以影補來). 고유어의 경우에 쓰였던 <ㅭ>은 용언의 관형형 어미로 기능하였다. 중세국어에서는 단어의 첫소리로 <ㄹ>을 쓴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, <라귀(나귀)·라온(즐거운)·란간(난간)·러울[獺(달)]> 등이 그것이다. 반설음 <ㄹ>에도 가볍고 무거운 두 가지 소리가 있으나 운서(韻書)의 자모에 오직 하나뿐이고, 또 우리말에서는 가볍고 무거운 소리를 나누지 않아도 소리를 이룰 수 있다고 하여 결국 반설음의 경중을 가릴 필요가 없음을 말하고 있다. 구태여 혀를 윗잇몸에 잠깐 붙이는 반설경음(半舌輕音)을 표시하려면 <ㄹ> 아래에 <ㅇ>을 이어쓸 수는 있다고 하였다. 그러나 이러한 표기는 실제로 쓰인 일이 없다. <ㄹ>의 명칭은 《훈민정음》이 창제된 뒤 일반인에 의하여 널리 쓰였던 것으로 보이는데, 《훈몽자회(訓蒙字會, 1527)》 <범례>끝에 실린 초종성통용팔자(初終聲通用八字)중에 <ㄹ 梨乙>로 적혀 있다. 여기서 <리(梨)>는 첫소리에, <을(乙)>은 끝소리에 쓰이는 것이다. 이러한 한글 글자의 명칭은 《진언집(眞言集)》 계통의 <언본(諺本)>에도 그대로 실려 내려와 개화기까지 이어졌다. 한글 자모의 명칭에 대해 개화기 때 약간의 논의를 거쳤으며 <한글맞춤법통일안(1933)>부터 <리을>로 아주 굳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. 교육부의 <한글맞춤법(1988)>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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