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다·스칼드시(詩)와 함께 아이슬란드에 전해오는 고(古)노르드어로 된 이야기. 사가는 <이야기> <이야기된 사건>을 뜻한다. 에다가 북게르만인 사이에 전하는 신화·영웅전설의 가요를 모아 이룩한 것인 데 비해, 사가는 힘찬 산문으로 아이슬란드식민(870∼930) 전후의 상황, 아이슬란드 정착 후의 생활, 해외에서의 바이킹 활동, 그 시대 수장들의 싸움 등을 연대기식으로 기록한 것이다. 백 수십 편에 이르는 사가는 내용이나 시대에 따른 분류법 등 여러 분류법이 있으나, <종교적·학문적 사가> <왕의 사가> <아이슬란드인의 사가> <전설적 사가>의 넷으로 분류하는 것이 편리하다. <종교적·학문적 사가>는 아이슬란드식민에 관한 가장 정확한 기록인 《식민의 서(書)》, 아리 소르길손의 《아이슬란드인의 서(書)》, 그리스도교 개종을 다룬 《그리스도교도의 사가》, 스투를룽 일족을 비롯한 아이슬란드공화제 말기 호족들의 확집(確執)을 서술한 역사 《스투를룽가 사가》를 포함한다. <왕의 사가>는 아이슬란드 국외가 무대이며 주로 노르웨이 왕후(王侯)의 사적(事蹟)을 내용으로 한다. 이 가운데 최대의 작품은 스노리 스튀르들뤼손이 쓴 노르웨이왕조사 《하임스크링글라》이다. 하랄드 1세가 통치한 860년부터 망누스 에를링손왕의 1177년까지 약 300년 동안을 다루었는데 종래의 성적담(聖蹟譚)의 과장과 부정확한 것을 빼고 역사와 인물의 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. 이 밖에도 북아메리카대륙과 그린란드 발견을 이야기한 《빨간 머리 엘리크의 사가》 《그린란드인의 이야기》 등이 <왕의 사가>에 속한다. <아이슬란드인의 사가>는 질과 양이 사가문학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부분이라 할 수 있다. 이 속의 《에길의 사가》는 중세 제일의 영웅이며 시인인 주인공의 할아버지대부터 4대에 걸친 일족의 파란 많은 기록이다. 《그레틸의 사가》는 말이 없고 성격이 거친 그레틸이 악운이 덮쳐 추방생활 끝에 비참한 최후를 마치는 이야기이다. 이 밖에도 《라크소계곡 사람들의 사가》 《에일사람들의 사가》 《니얄의 사가》 등이 있으며 이를 5대사가라 한다. <전설적 사가>는 영웅이나 전설적 인물을 흥미본위로 다룬 것이며, 니벨룽겐 전설을 내용으로 하는 《뵐숭가 사가》 등이 있다.